오늘 김홍희 전 해경청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인용(받아들여짐)되면서 앞으로 본 사건의 진행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많은 기사에서 제목으로 삼고있는 '구속적부심'이란 무엇이며, 이번 일의 전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구속적부심이란

구속적 부심이란 범죄의 혐의가 있는 어떤 사람을 강제로 일정한 장소에 가두는 것이 법률상 옳은지 아닌지에 대해 법원이 심사하는 일입니다.
즉, 구속상태로 조사 중인 용의자를 계속 가두어 놓고 조사를 할 것이 적합한지 부적합한지를 심사하여, 구속중인 피의자를 풀어주고 수사 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판단해보는 일인 것입니다.
보통 어떤 사건이 발생하였을때 검사는 해당 사건의 피의자, 혹 용의자를 수사할때 가두어놓고 수사를 할 것인지(구속수사), 필요할 때 불러서 수사를 할 것인지(불구속수사)를 결정합니다.

구속의 여부는 죄질이 얼마나 나쁘냐 안 나쁘냐에 따라가 아닌 다음 3가지 중 1가지를 만족하면 이루어 지는데요
1) 피의자에게 일정한 주거가 없는 경우
2)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경우
3)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경우
이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 검사는 관할 지방법원 판사에게 청구하여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유로 인하여 검사가 판사의 허락을 받고 구속수사를 진행하였다고 하더라도 피의자가 법원에 다시 청구하여 구속하지 않고 수사 및 재판이 진행되도록 요청하는 것을 구속적 부심이라고 합니다.
피의자가 구속적부심을 요구하는 경우 법원에서도 더이상 피의자를 가두어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구속되어있던 피의자를 풀어주고 그 이후로는 불구속기소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게 됩니다.
2. 서해피격 사건의 전말

2020년 9월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때에 충격적인 뉴스가 들려옵니다.
해수부 공무원 한 명이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한군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뉴스입니다.
해당 공무원은 故 이대준 씨로, 당시 정부에서는 이씨가 '도박 빚' 등의 문제 때문에 '현실도피'차원에서 월북을 하였다고 발표해버립니다.
유족들은 공무원이었던 이씨가 굳이 도박 빚 얼마때문에 월북까지 할만한 무모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였지만, 당시에는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약 2년 뒤인 2022년 6월 16일, 정부는 공식입장을 뒤바꾸어 발표합니다.
'故 이대준 씨에게서 월북의 의도를 찾을 수 없다'라고 말이죠.
당시 저도 뉴스를 보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을 '월북자'로 만들더니 갑자기 태세전환 이라니.

물론 정부의 발표이후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언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습니다.
충분한 검토도 없이 한 사람을 불명예스럽게 죽음으로 몰아버린 해경 및 국방부 등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경악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3. '월북자' -> '서해 피격' 발표 이후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

사건의 결과가 뒤 바뀌고, 유족들은 뒤늦게나마 월북자의 누명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며 전 정부에 대한 원망과 현 정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정지적인 논리를 떠나, 아버지의 죽음이 불명예 스럽게 퇴색이 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원통한 일일까요.

이후 검찰에서는 당시 故 이대준씨를 월북자로 판명했던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및 서욱 전 국방부 장관등을 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구속의 사유 중 증거 인멸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서욱 전 장관은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라고 정부에서 각을 잡고 나서는, 이와 반대되는 내용이 담긴 감청 정보 등 기밀사항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공용전자기록 손상)를 받아 구속됐다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보다 먼저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구속적부심이 받아 들여진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하여 검찰에서는 '구속 수사로 대부분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이해되고, 향후 차질 없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미 증거는 다 모았으니까 풀어줘도 상관없어~' 라는 것이죠.
4. 향후 방향은 어디로?

앞으로도 수사는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검찰에서 앞서 말했던 두 사람을 불구속기소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이후 서 전 장관의 '윗선'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그 조사에서 '정부의 판단이 섣불렀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정말 엄청난 비난이 다시 한번 쏟아질 것입니다.

저는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과 반성이 필요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민주주의 국가에서 보수와 진보가 존재하는 이유 또한 서로 이러한 역할을 궁극적으로 국가 및 사회 전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잘못을 한 부분에서는 철저하게 혼도나고, 반성도 하되 단순히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시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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