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 여행 중 다녀왔던 우도의 훈데르트 바서 파크 답사기를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제주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아가와 함께 하는 첫 제주여행이라는 점이었고, 두번째는 약 6년만에 우도에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소의 형상을 닮아 이름지어진 우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땅콩이라는 특산물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데요.
요즘에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오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고 합니다.
바로, 훈데르트 바서 파크 입니다.
훈데르트 바서가 누구냐고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화가이자, 건축자이며, 환경운동가 이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1928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예술의 메카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을 했고, 2000년에 영면에 들었던 분입니다.
사실 예술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름만 듣고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분들도 계실것 같은데요.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훈데르트 바서는 자연과 생명을 사랑했고, 자존감 높았던 예술가로 그의 그림과 건축물 등에서 그의 사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습니다.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상당히 넓은 부지에 조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을 다 둘러 보려면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이 넑은 테마 파크의 전체적인 주제는 역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생명을 향한 바서의 독특한 세계관 입니다.
어느정도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는지,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나요?
제주도와 우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동백 꽃인데, 건물을 지으면서 뽑아 내지 않고 이렇게 살려서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답니다.
그 이유는 아래 <나무 세입자>를 읽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화장실 한켠에 붙어있는 설명서입니다 ㅎㅎ
나무 하나도 함부로 다루지 않고, 그 땅의 원주민으로 생각해 새롭게 지어질 건물에서도 함께 살아갈 권리를 부여했던 것입니다.
바서의 사상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해서인지 건물 곳곳, 그리고 외관이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 함께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한가지 유의하실점 (?) 또는 관람팁을 드리자면~
아가와 함께 하시는분들은 유모차 대신 아기띠를 하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파크의 이동경로가 이렇게 대부분 돌로 박혀있습니다^^;
제주도의 자연 및 문화와 공존하기 위해 돌과 자갈을 많이 사용하신것 같은데...
유모차를 끌고 가니 너무 덜덜 거려서 아기에게 흔들림 증후군이 올것 같아 아기는 결국 안고 가야했습니다 ㅎㅎ
심지어 집만 싣고 가는것도 너무 불편해서 결국 유모차 자체가 짐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니, 꼭! 유모차 대신 아기띠 준비하시길!
사실 이날 저희가 훈데르트 바서 파크에 더욱 방문했던 이유는, 얼마전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 하셨던 정은혜 작가님의 특별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은혜 작가님은 극중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로 나오는데, 자신의 장애와 외모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가족을 그리워하며, 성형수술을 하기위해 돈을 열심히 모으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런데 드라마와는 다르게 정은혜 작가님은 자신의 외모에 결코 불만을 갖지 않고 굉장히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그림을 그려주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은 다 예쁘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면서 여러가지 울림이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전시회 규칙상 안에 들어가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자세한 그림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직접 방문하셔서 확인해보시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기간은 2023년 7월 19일까지라고 하니 충분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답니다!
기억나는 이야기 몇가지만 해보자면, 실제로 작가님은 어렸을적부터 다운증후군 이로 인하여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 뒤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사회로부터 단절된 '동굴'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미술학원에서 아이들과 같이 어깨너머로 그림을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 그림을 통하여 자신을 찾고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의 장을 열어갔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삶의 이야기와 그림들을 보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님 만큼이나 위대하게 느꼈던 것은 작가님의 부모님입니다.
작가님이 동굴 속에 살때 그 동굴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동굴 밖에서 응원하던 부모님이 계셨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새가 스스로 알을 깨고 부화하려고 할때, 알 밖에서도 함께 그 껍질을 벗겨주는 부모 새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야말로 '줄탁동시'의 참 된 예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부모님이 계셨기에 이렇게 훌륭한 작가님이 되셨을거라 믿습니다.
특별전이 열리는 건물에서 밖으로 나와 멋진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 사실 특별전이 끝나고 아가의 기저귀를 갈아주었는데, 이곳에는 수유실도 잘 되어 있어서 수유 및 기저귀를 가는 것도 상당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것 빼고는 어린 아이들과 오기에도 정말 좋은 곳 같습니다.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은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눈으로만 감상하였습니다.
작품에서는 정말 인류와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고, 조금은 위트있고 독특한 그 만의 세계에 매료되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우도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한번쯤 경험해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돌잔치 및 행사업체 파티원 상담 및 예약 후기 (feat. 내돈내예약) (19) | 2023.02.25 |
---|---|
뭉친 근육 다 풀어주는 군산 더 쉼 테라피 (feat. 군산타이마사지) (13) | 2023.02.09 |
공기 반, 동백 반 '제주 동백수목원' 답사기 (feat. 겨울 제주 여행) (35) | 2023.01.24 |
겨울 제주 여행 필수 핫플레이스 1100(천백)고지 탐방기 (feat. 눈꽃) (22) | 2023.01.23 |
요즘 핫플 국립 세종 수목원 관람 정보 및 답사기 (feat. 겨울 여행지) (33) | 2023.01.03 |
댓글